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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_ 쉽게 풀어쓴 재미있는 역사책

by 제너러스라이프(경제) 2021. 7. 7.

1. 역사는 항상 어렵고 지루하다. 그 편견을 깨주는

학교에서 역사 혹은 국사 시간만 되면 언제나 따분하고 재미없었다. 하지만 역사는 학교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사실만 나열했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고 어떻게 되었든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만든 기록이기 때문에 자세히 에피소드를 파고 들어가가 보면 재미있는 학문이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그 점을 핵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실록에 등장하는 왕의 목소리를 현대의 언어로 설명하여 당시의 정책과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배경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강연에서 나오는 특징을 가장 잘 녹여든 책이기 때문에 역사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

 본인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였고 조선왕조실록을 다루는 많은 역사 서적을 읽어본 경험으로 보면 가장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왕조 실록은 왕의 행동 하나하나 모두 기록한 일기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왕으로써만 사건을 다루고 읽게 되면 지루할 수 있지만 왕이 아닌 아들로서,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인간적인 삶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재미를 가져다준다. 또 조선사의 큰 줄기와 핵심을 알고 싶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라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 강력 추천한다.

 

2. 조선왕조는 비록 끝이 좋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우리가 모르는 성군은 여럿 있었다.

조선왕조 실록은 총 2,077책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기록물이며 연산군 / 광해군 등을 포함하여 총 27대 왕에 대한 기록물이다. 500년 왕조는 다른 국가를 비교하여 봤을 땐 결코 작지 않은 기간의 왕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온 왕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미 유명하지만 정말 위대한 성군들이 여럿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드라마나 콘텐츠로 악명이 높게 다뤄진 왕들 중에서도 개인사는 다정한 아버지인 경우도 있고, 역성혁명으로 왕에 올라오면서 수많은 피를 본 왕들도 이후에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 혹은 미래를 위한 선택인 경우도 많다.

 본인이 이러한 내용을 적는 이유는 역사는 단적인 사건, 혹은 적은 대상의 입장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다. 예를 들어 조선 3대 왕 태종은 아버지 태조의 역성혁명을 도와 핵심 인물이 되었으며 왕좌를 얻기 위해 어린 이복동생을 제거하면서까지 왕자의 난을 일으킨 본인이다. 그리고 제4대 왕 세종의 세자 시절 과한 간섭으로 인해 결국 세자의 장인어른조차도 죽음으로 내몬 악명이 높은 왕이다. 하지만 세종이 왕이 되었을 때 누구보다 강한 왕권을 선사해 주었으며 기반을 다져놨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 탄탄한 기반 아래 세종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세종은 조선왕조실록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남긴 것과 더불어 조선의 문화 / 과학 / 경제 등등의 엄청난 업적을 남긴 성군이다. 태종과는 다르게 억압과 폭력으로 신하를 대하지 않았으며 경연과 논쟁을 통하여 논리적으로 신하를 다스린 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아들 문종은 병약하여 일찍 세상을 뜨고 나서 그의 아들 단종은 안타깝게도 친척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하여 역사는 바뀌였다. 만약 세종이 태종과 비슷한 정치를 하여 왕권을 다져놓고 왕세자 이외에 다른 왕자들의 사병을 제한하는 등의 정책이었다면 단종은 그렇게 쉽사리 세조의 칼날에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종을 비판할 것인가? 그것도 틀린 이야기이다. 역사는 있는 사실을 근거로 후대에서 자신의 이해도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역사를 알아야 하고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좀 더 쉽게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3. 다시 한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문장

신채호 선생께서 말씀하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현재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문구이다.

비록 현재 설민석 저자는 한 프로그램에서 논란으로 인해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서평 블로그에 이 저자에 대해서는

한마디 남기고 싶다. 설민석 저자는 내가 보기론 신채호 선생께서 말씀하신 명언을 잊지 않고 전파하려 노력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국사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아마 스타강사로 금전적 이득을 많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료로 한국사 강의를 배포한 적도 있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가장 몰입도 있게 역사 이야기를 풀려고 노력한 점 이 보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교육 교과서를 보면 학생의 성적을 나누기 위해 암기를 강요하고 사실을 나열만 하는 교육이다. 이런 교육에서 누가 흥미를 갖고 역사를 알려고 할 수 있겠는가? 그에 반해 TV 프로그램이지만 역사적 사실 하나만이라도 팩트에 근접하지만 누구도 이해하기 쉽고 몰입하게 하는 설민석 저자의 능력은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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